매트한 마무리감과 어울리는 더스티한 뉴트럴 핑크 색감의 스틱밤입니다. 아주 뮤트하지는 않지만 정석 소프트하다고 하기엔 조금 더 탁기가 있어요. 라이트 그레이시와 그레이시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정도라고 하면 설명이 제일 실물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. 손등에 먼저 한 번 쓸어 발색해봤을 땐 탁기가 많이 올라와서 약간 당황했는데 톡톡 두드려 펴바르니 좀 더 맑게 발색되더라고요. 첫 인상은 기대한 것 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.
입술 위에서는 탁기가 좀 덜 티나고 대신 손등 위보다 라이트하게 표현돼요. 아주 밝은 피부톤이 아닌 이상 단독보다는 립 베이스 개념으로 사용하기 좋은 색감입니다. 두껍게 바른것도 아닌데 입술을 꼼꼼히 커버해줘서 좀 놀랐어요. 위에 글로시한 제형을 얹어도 뜨거나 녹지 않고 안정적입니다. 무엇보다 입술이 바싹 마르는 느낌이 없어서 매트해도 밤 제형이 맞구나, 싶지만 틴트 류가 아니라 지속력은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나아요.
멀멀바는 매트바 라인 중에서도 립 라인 커버를 타겟으로 나온 색상이 아님에도 제법 립 라인 커버 및 확장이 돼서 좋았어요. 물론 단독으로는 살짝 칙칙해 보일 수 있어 경계 부분엔 따뜻한 색감의 립 펜슬을 한 번 깔고 그 위에 두드려 온도감을 중화시켜줬습니다. 립 펜슬은 영역이 좁고 립 커버 틴트류는 컨트롤이 부담스러우셨다면 매트바 라인 추천드려요. 초심자가 입술 착색 커버 입문하기도 좋아보입니다.
두 볼에서는 비교적 따뜻한 뉴트럴 더스티 핑크 정도의 색감으로 올라옵니다. 개개인의 피부톤을 탈 수도 있지만 아무튼 단독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했어요. 손으로 그냥 발라도 베이스를 까먹거나 선크림과 뭉치지 않고 잘 발려서 도구 사용이 필수는 아니어 보입니다. 다만 매트밤 단독으로 볼 위에서의 지속력은 제법 짧아서 보완하려면 가볍게 파우더 처리 해주셔야 하지만 사용이 너무 간편하고 단독으로 섀도우, 블러쉬, 립 베이스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 지속력은 충분히 감수해 볼 만하다 생각됩니다.
#헤메코리뷰어
